[잡지]'문학과 사회' 대대적 혁신 "제호만 빼고 다 바꿔"

  • 입력 2000년 6월 27일 18시 55분


문학계간지의 좌장격인 ‘문학과사회’가 젊어진다. 가을호부터 편집동인을 일부 교체하고 외형과 내용 모두 대폭 바꾼다. 제호만 빼고 모두 바꾸겠다는 분위기다.

새 편집동인으로 김태환 최성실 등 젊은 평론가가 가담한다. 대신 88년부터 잡지를 이끌어온 권오룡 성민엽 홍정선씨 등 ‘문학과사회’ 1세대는 자리를 내준다. 정과리를 제외하면 김동식 박혜경 우찬제 이광호 등 모두 30대 평론가로 꾸려지게 됐다. 이로써 문학과지성사 3세대, ‘문학과사회’ 2세대가 주류로 자리잡게 됐다. 초기멤버중 유일한 정과리도 새 동인체제가 자리를 잡으면 일선에서 물러날 뜻을 비쳤다.

편집방향도 대폭 수정한다. 문학을 기점으로 디지털, 이미지, 하위문화 등 문학 이외의 영역까지 폭넓게 끌어안겠다는 복안. “새로운 시대의 문학의 존재방식과 문화영역에 대한 관심의 확장을 재인식하려는 노력”이란 설명이다.

일단 8월 중순 발간될 51호는 ‘급변하는 문화적 환경’에 대한 특집 기획물로 혁신 일성을 낼 계획이다. 현재 순수문학이 놓인 자리를 객관적으로 반성하는 것에서 시작하겠다는 취지다. 52호부터는 포르노그래피 무협지 만화 등 비주류 문화에 대한 기획으로 점차 영역을 확대할 작정이다.

<윤정훈기자> dig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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