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공쿠르상 후보작에 선정됐던 이 작품은 란츠만의 작품중 가장 완결성이 높은 소설이다. 수십년동안 전세계를 무대로 산책하며 살아온 그의 모습이 묻어나는, 자전적인 성격이 강한 일종의 '여행소설'이기도 하다. 그러나 히말라야지방에 관한 여행에세이나 보고문학 혹은 명상서적류와는 또다른 울림을 갖고 있다.
히말라야 문명의 가치를 탐구하고 자기모순에 빠진 서구 자본주의 문명의 대안을 찾고자 하는 진지한 성찰과 새로운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또한 이 작품에 나오는 히말라야 지방과 셰르파족에 대한 풍부하고 해박한 지식은-풍물 풍습 지명 인명의 유래와 역사에 대해 역자가 달아놓은 낱말풀이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하인리히 하러의 명저 '티베트에서의 7년'에 못지않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