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10월 서울 ASEM회의 맞춰 화려한 문화축제

  • 입력 2000년 6월 28일 19시 26분


그래픽 이혁재기자
그래픽 이혁재기자
세계 25개국 음악인이 참가하는 오케스트라가 선을 보인다. 상임지휘자 정명훈 지휘의 로마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가 처음 내한공연을 갖는다. 메노티의 오페라 ‘시집가는 날’이 88,93년에 이어 재공연되고, 북한국적의 지휘자와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호흡을 맞추는 무대도 마련된다.

10월 21,22일 세계의 정상들이 서울에 모이는 아셈(ASEM) 회의에 맞춰 화려한 문화축제가 펼쳐진다. 음악 연극 전시등 다양한 분야에서 펼쳐지는 아셈 문화축제는 97년 IMF 경제위기 이후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공연문화계가 새로운 관객층을 확보하면서 재기의 도약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케스트라 연주에서 눈에 뜨이는 부분은 10월 2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정명훈 지휘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 공연. 1996년 정씨가 이탈리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이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에 취임한 이후 악단의 연주색깔에 관심이 고조돼 왔지만 내한연주는 처음이다. 2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아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연주회도 눈길을 끈다. 25개국에서 단원 4명씩을 초청, 100명의 대편성 관현악단이 음의 향연을 펼친다. 금난새가 지휘를 맡고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첼리스트 조영창 등이 협연한다.

2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최근 세계 최고 권위 음반 레이블 중 하나인 데카와 전속계약을 체결한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북한국적의 재일교포 지휘자 김홍재 지휘 KBS교향악단과 호흡을 맞춘다. 올해 안에 이탈리아의 작곡가 부조니가 편곡한 바흐 작품을 음반으로 내놓을 계획인 백씨는 이번 콘서트에서도 부조니의 피아노협주곡 1번을 연주할 예정. 하루 앞선 19일에는 폴란드출신의 세계적 작곡가 팬데레츠키의 교향곡 5번 ‘한국’이 서울시향에 의해 같은 장소에서 연주된다.

음악극무대도 풍성하게 준비된다. 27일부터 3일동안 이탈리아 작곡가 잔카를로 메노티의 오페라 ‘시집가는 날’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주인공 이쁜이역에 소프라노 박미혜, 맹진사역에 테너 김상곤 등이 출연한다. 99년 국내 초연됐던 윤이상의 ‘심청’도 13,17,21일 재공연된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17∼19일 뮤지컬 ‘80일간의 세계일주’가 아시아 10개국 뮤지컬 배우들의 합동공연으로 선을 보인다.

이밖에 2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25개국 타악기주자들의 참여로 열리는 ‘드럼 페스티벌’, 축제기간 중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마련되는 프랑스 셰부르 국립도자미술관 소장품 전시회 및 ‘한글과 인쇄술’ 전, 국립현대미술관의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 걸작전 등도 기대를 모은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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