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들의 운명은 무용단이 결성된 1994년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호주 정부의 지원으로 1000년간 유지돼온 자신들의 춤을 알리기 위해 국내외 공연에 자주 나서면서 생업보다는 전문 무용수로 살아가는 날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7월5일 시작되는 ‘창무국제예술제 2000’은 춤의 기원과 분화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부제도 ‘아시아 태평양의 몸짓-그 시원을 향한 통로’.
‘장간파’ 무용단은 축제 사냥 생활 등이 한꺼번에 녹아 있는 춤을 보여준다. 소리와 동작은 물론 이들의 몸을 장식한 문양과 색채도 춤을 구성하는 요소들이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이 행사에는 ‘장간파’ 무용단을 비롯, 아시아의 5개국 8개팀이 참가했다. 뉴질랜드의 ‘드래곤 플라이 마임’은 마오리족 창세기 신화를 마임으로 표현한 것. 가면과 인형, 춤과 마임이 어우러져 신화의 세계를 몸짓으로 담아낸다.
말레이시아 ‘듀아스페이스’ 무용단과 일본의 현대무용가 사토 페치카도 각각 ‘Two’와 ‘꽃에서 꽃에로’를 통해 자국 문화의 뿌리가 닿아 있는 춤의 세계를 펼친다.
국내에서는 ‘창무회’ ‘현대무용단 나는 새’ ‘새암무용단’ ‘밀물현대무용단’이 참가했다. 8일까지 7시반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 공연 뒤 열리는 강연회는 서울 창천동 포스트극장에서 열린다. 1만5000원∼3만원. 02-7665-210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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