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암시하듯 동양과 서양이라는 이분법적 구도가 압도적이었던 20세기 문화상황을 극복하고 21세기의 새 문화지평을 탐색하겠다는 게 연출자 이윤택의 설명.
독일 철학자 니체의 원작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기본 줄거리를 따르면서 ‘도솔가’의 상상력을 접목시켰다. 속세를 떠나 고행하던 짜라는 어느날 은어 떼의 움직임을 보면서 소리의 원리를 터득하고 득음한다. 독재자의 압제속에 자유를 잃은 사람들은 광장에서 펼쳐진 짜라의 노래에 힘을 얻어 마침내 혁명을 일으킨다. 하지만 새로 얻은 세계는 게임과 이미지가 난무하는 이미지 천국이고 해가 둘이 뜨는 이변이 발생한다. 범패 속요 엇모리 장단 등 우리의 전통적인 가락과 록 발라드 힙합 테크노 등 서양의 다양한 소리를 교차시켰다.박철호와 이정화가 각각 짜라와 그의 누이역을 맡았다. 9월1일 시작되는 ‘경주 2000 문화엑스포’의 주제 공연으로 선정된 작품. 22일까지 평일 8시, 토 3시 7시, 일 2시 6시. 1만5000∼3만5000원. 02-2005-0114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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