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맛집]김재찬/서울 동부이촌동 '동문우동'

  • 입력 2000년 6월 29일 20시 02분


“내가 가 본 집 중에서는 제일 맛있었어.”

임권택감독이 전화를 걸어왔다.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의 ‘동문우동’이라는 곳이 그렇게 맛이 있단다.

가는 길에 “그런데 다른 사람에겐 맛이 어떨지 모르겠다”고 걱정을 한다. 우동집에 가까이 오자 “그런데 한참 기다려야 하는데…”하면서 또 미안해한다.

맛있는 걸 먹는데 기다린들 대수랴. 아니나 다를까 스무명은 돼보이는 사람들이 자그마한 우동집 앞에 줄을 서있다. 한 30분 기다렸을까. 그렇게 해서 맛본 우동맛은 과연 기다린 보람을 느끼게 해주었다.

동부이촌동 우동집들은 이곳에 일본사람들이 모여 살게 되면서 함께 생겨났다. ‘동문우동’도 마치 일본의 동네우동집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집이다. 주방을 포함해 5평밖에 안되는 규모로 20년이나 한 장소에서 같은 맛을 낸다.

우동은 역시 국물 맛. 가쓰오부시(가다랭이 포)로 국물을 내는데 일본서 양질의 제품만 들여와 사용해 단맛이 거의 없을 만큼 담백하다. 국수도 전혀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고 쫄깃쫄깃하다.

어묵, 계란이 들어가는 냄비우동(4500원)과 여기에 굴이 더 들어가는 돌냄비우동(5500원)은 더운 여름에 땀을 흘리고 먹어도 시원하다. 새우튀김이 푸짐한 튀김우동(4000원), 유부우동(3500원), 가케우동(가락국수·3000원)은 국물 맛이 깔끔하다. 김초밥(3000원), 유부초밥(3000원)을 곁들이면 든든하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 문을 연다. 02-798-6895

김재찬(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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