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油價 동결" 정유4社 인상방침 포기…이달중 안올려

  • 입력 2000년 6월 30일 23시 23분


정유사들이 7월에 휘발유 경유 등 석유류 가격을 올리려던 방침을 돌연 바꿔 동결하기로 했다.

SK㈜ LG-칼텍스정유 현대정유 에쓰-오일 등 정유 4사는 30일 오후 “국제유가 상승으로 국내시판 가격을 올려야 할 사정이지만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당분간 인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ℓ당 1300원 돌파가 예고됐던 휘발유값은 1279원으로 유지된다.

정유사들이 인상방침을 포기하고 동결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은 ‘정유사 담합 및 원가 부풀리기’ 등에 대한 동아일보 보도 이후 소비자들의 정유업계에 대한 반감과 불신이 높아지자 이를 무마하기 위한 고육책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실제로 담합사실이 있었다”고 시인하면서 “만약 가격을 올리면 동아일보의 보도 내용을 조사하라는 여론이 높아질 것을 우려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보도 이전까지만 해도 정유사들은 “7월에 30원 이상의 인상요인이 있어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정유사들의 가격 동결 결정에 따라 현재 ℓ당 1279원인 휘발유 가격은 이달에도 그대로 유지된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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