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조기유학 급증…작년 1650명 전년比 46% 늘어

  • 입력 2000년 7월 2일 20시 10분


경제 회복과 영어교육 열풍, 조기 유학 자유화 방침 등에 따라 초중고교생의 조기 유학이 늘고 있으며 특히 불법 유학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교육부에 따르면 5, 6월 두 달간 전국 1만여개 초중고교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기 유학생 실태 조사’에서 99학년도(99년 3월∼2000년 2월) 조기 유학생은 1만1237명으로 경제난이 심했던 98학년도의 1만738명보다 4.7%(499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학 종류별로는 △현행법상 허용된 예체능계 학생과 특수교육대상자 등 정식 유학 인정서를 받은 유학생이 189명 △부모와 함께 해외로 이주한 유학생이 5709명 △외교관, 기업체의 해외 주재원 등 부모의 해외 파견에 따른 유학생이 3689명 △불법 유학생(추정)이 1650명이었다.

이 가운데 유학 인정서를 받은 유학생은 98학년도 433명에 비해 244명(56.4%)이나 줄었으며 불법 유학생은 98학년도 1129명에 비해 521명(46.1%)이 늘었다.

불법 유학생 가운데 초등학생은 405명으로 98학년도 208명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전체 불법 유학생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도 24.5%로 98년(18.4%)보다 크게 늘어났다.

99학년도에 귀국한 조기 유학생 6510명 가운데 초등학생이 3897명으로 전체의 59.9%이었으며 이들 가운데 해외 체류기간이 2년 미만인 초등학생이 1817명, 2∼3년인 초등학생이 987명이었다.

시도별 유학생수는 서울이 5288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3213명, 부산 586명, 인천 459명, 대전 443명, 대구 312명 등의 순이었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에 조기 유학을 전면 자유화할지 아니면 단계적으로 자유화할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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