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1년 남짓 된 KBS 황수경 아나운서(29)는 말씨 못지 않게 솜씨도 좋은 주부다. 황씨는 물론 검사인 남편도 부서회식 같은 ‘큰일’이 아니면 저녁은 꼭 집에서 먹는다.
바깥음식에 별로 정을 못붙이는 게 가장 큰 이유. 남편이 반드시 아침식사를 하기 때문에 황씨는 오전 6시면 일어나 생선이며 찌개 하나씩은 준비한다.
“화학조미료를 넣으면 맛이야 ‘안전’하겠죠. 하지만 저는 조미료 안 넣고 손맛으로만 음식을 만들어요. 요리책 보면서 요모조모 궁리하고 하루하루 맛이 좋아지는 걸 느끼는 게 재미있거든요.”
퇴근 후 오후 6시반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집 근처 현대백화점 지하슈퍼로 또 한번 출근한다. 하지만 고기나 비싼 반찬류를 사지 않아 장볼 때 1만5000원을 넘는 일이 거의 없다. 점원들 보기 민망할 정도.
“싱싱할 때 조금씩 사서 그날그날 먹으려고요. 예전에는 눈길 한번 안 주던 감자며 양배추를 이리저리 만지면서 나도 주부구나 하는 걸 새삼 실감해요.”
지금 ‘예술극장’ ‘열린 음악회’ ‘VJ특공대’등을 진행한다. 단아하고 지적인 이미지 덕분에 아직도 아나운서실에는 구애편지가 쏟아지고 있다.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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