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책은 일단 재미가 있어야 한다. 아무리 책의 내용이 교훈적이고 감동적이더라도 책 한 권을 다 읽게 하는 힘은 바로 이야기 자체의 재미이다. 이 책은 '영리한 여자아이' 폴리가 자신을 잡아먹으려는 '멍청한' 늑대를 어떻게 기발하게 따돌리는가라는 어찌보면 단순화된 이야기 모델속에 펼쳐지는 꾀 겨루기는 한껏 유머가 묻어나고 엉뚱하며 기발하다.
영리함과 멍청함의 대결이라는 하나의 이야기 틀이지만 각 이야기마다 다양한 소재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서는 영리함과 멍청함이 서로를 배제시키려는 반대개념이 아니라 동등개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