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건강] 심리적인 야뇨증, 아이에게 따뜻한 관심

  • 입력 2000년 7월 5일 22시 41분


따뜻한 관심가 배려 필요 흔히 ‘오줌싸개’로 불리는 야뇨증은 초등학교 1년생의 10~12%에서 나타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10~15%씩 줄어든다. 즉 대부분의 야뇨증은 나이가 들면서 저절로 좋아진다. 그렇다고 해서 치료가 불필요한 것은 아니다. 야뇨증 치료의 1차 목적은 야뇨에 따른 불편함을 해소하는 것이고, 적극적으로는야뇨증으로 인해 어린이에게 생길 수 있는 다른 문제를 예방하는 것이다. 야뇨증의 원인에는 신체적인 것과 심리적인 것이 있다. 신체적인 이유일때는 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하는데, 심리적인 이유일 때는 그 원인을 정확하게 알아야 적절히 대처할 수 있다. 즉 새로 태어난 동생에게 집안 식구의 모든 관심이 쏠릴 때, 또는 유치원에 새로 입학하거나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새로운 환경에 접했을 때 등 심리적인불안감이드는 상황이 일어나면 퇴행행동의 일환으로 소변을 잘 가리던 아이들도 야뇨를 하게 된다. 과거에는 오줌을 싼 어린이에게 키를 쓰고 소금을 얻어오라고 해 경각심을높이는일종의 동기유발치료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런 치료방법은일시적인효과는 있을 수 있으나 어린이들의 수치심을 자극하는일로오히려 역효과가 있을 수 있는 방법이다. 아이에게 야단을 치거나 창피를 주면 오줌 싸는 행동이 고쳐지기는커녕 그 퇴행행동이 오히려 굳어질 수도 있다. 야뇨증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자존심과 수치심을 배려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초등학교 1학년만 돼도 자신이 오줌싸개라는 사실을 감추고 싶어한다. 특히 야뇨증 어린이들은 단체 캠프활동이나 수련회등의참여도 꺼리게 되는데, 이런 일이 반복될수록 열등감과 소외감으로이어질 수 있고, 누적되면 사회성이 적어지고 소극적인 성격이 되기 쉽다. 아울러 가족은 야뇨증 어린이의 성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야뇨증을 겪는 어린이가 이런 증상이 없는 동생이 있다면 그 스트레스가 더 커질 수 있으므로 부모는 항상 이점에 주의해야 한다. 소아야뇨증의 사회적 개인적 영향에 대한 그간의 연구결과에서 대부분일치하는 의견은 야뇨증이 지속될 경우 자신감 형성에 장애를 보인다는사실이다. 자신감은 소아기 정신발달 과정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중요한 성격발달 요소이다. 야뇨증은 자신감 상실과 함께 행동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다. 특히 5세이후부터 이런 행동장애가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10세가 넘어서도 주의가 산만하고 움츠리는 태도를 보이는 어린이도 있다. 따라서 야뇨증은5~6세 이후부터 정확한 원인 분석후 치료를 하는 게 필요하다. 야뇨증치료에서 동기유발은 가장 중요한 치료원칙이다. 오줌을 싸지않았을 때 칭찬해주고 반대의 경우 책임감을 유도할 수 있는 약간의벌 등을 주면 효과적이다. 다만 주눅든 어린이에게 벌을 줘서는안된다. 아울러 야뇨증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부모의 사랑과 인내심이다. 또한아이가불안해하는 요인을 제거해 주거나 아이가 불안해하는 문제에대해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일 등은 큰 도움이 된다.아이 자신이 원인을 직시하여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일도 필요하다. 아이의 문제점이 사라지면 야뇨증도 사라질 것이라고 느긋하게 생각하고 아이를 이해하는 동시에 구체적으로 도와주려는 부모들의 노력이 야뇨증 치료의 첩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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