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꽃 피는 마을'은 본래 전남 강진에 있는 강진남녘교회의 임의진목사가 전국에 있는 5백여 지인들에게 95년부터 띄우고 있는 잡지의 이름이다.
어느 봄날 산길을 걷다가 지천에 피어있는 참꽃 진달래를 보고는 그처럼 활짝 피어나 곁이 되어준 사람, 그런 이웃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되었다는 그. 그에게 '참꽃피는 마을'은 들녘에 마구 자라고 있는 들꽃과 같은 무지렁이들이 서로 사랑하고 아파하며 아옹다옹 오순도순 살아가는 곳이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고자 만들어낸 잡지가 무가지 '참꽃 피는 마을'이었다.
그 이름을 빌려 그가 틈틈이 써온 수필을 모아 산문집으로 묶었다. '남 이야기'만 같은 기존의 수필과는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바로 '내 이야기'를 하는듯한 느낌에 사로잡힌다. 또한 작가의 생생한 지방사투리, 토박이말 구사는 멀리 있는 고향을 생각하며 눈물짓게 만든다.
그는 지금도 어느 들길을 어깻죽지 들썩거리며 헌걸차게 걷고 있을 것이다. 그의 독특한 호 '어깨춤'에 걸맞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