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는 선하고 조조는 나쁜 사람인가? 오랫동안 미신처럼 굳어온 이런 이분법적인 시각이 옳은 것인가? 삼국지는 지나치게 선악구도를 강조하거나 정의와 호연지기를 길러주기보다는 배신과 음모, 모략을 가르친다는 우려도 있어왔다.
"삼국지는 농경정착 민족과 유목 이동민족간의 대결"이라는게 지은이의 일관된 주장이며, 조조가 동이족의 후손임을 강조한다. 한반도와 중원을 아우르는 북방민족 시각의 삼국지여서 반갑다.
동이족의 조조, 강족의 동탁, 흉노족의 여포등이 이끄는 유목 기마민족이 거짓과 음모, 배신과 협잡을 일삼는 유비, 손권등 한족들을 물리친다. 결국 한족들의 호쾌한 전투장면과 의리등을 내세운 삼국지의 결말은 북방민족의 승리로 끝나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 허구의 인물도 적절히 설정하여 글의 짜임새를 견고히 했다.
이제는 원저자 나관중의 민족주의 시각에 편승한 사대주의와 모화사상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겠는가?
저자는 '소설 토정비결'로 큰 호응을 받았으며 '천년영웅 칭기즈칸'을 써 난세를 헤쳐갈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