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은 휴대전화 때문이다. 중학생인 딸아이가 사달라고 졸라댄다. 가끔은 필요할 때가 있다는 것을 엄마도 알지만 한두푼도 아닌 것을 덥석 사주기가 망설여지는 모양이다.
며칠째 기류가 불안정하더니 아내가 오늘은 여고 동창생들을 만나 ‘자식 시집살이’를 얘기하며 스트레스를 풀어보겠단다.
30, 40대 주부들이 싱그러운 자연을 바라보며 문화와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 전당 안에 생겼다. 오페라하우스 4층에 자리잡은 ‘휘가로’다. 숲이 우거져 있는 우면산의 경치가 아름답고 좋은 공연이나 전시도 보면서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주차장도 널찍해 초보운전자도 주차가 어렵지 않다.
점심은 두가지 세트 메뉴가 있다. 크림수프나 아스파라거스 수프 또는 무로 만든 담백한 맛의 무크림수프 중에서 수프를 고르고 겨자소스로 요리한 등심스테이크, 아몬드비스켓과 커피가 나오는 메뉴가 2만원(세금 포함 2만2000원). 관자를 넣은 아스파라거스 크림수프와 통후추를 곁들인 안심구이, 야채 모듬샐러드와 후식으로 하트 모양의 캐러멜과 커피가 나오는 메뉴가 3만원(세금 포함 3만3000원)이다.
입맛이 없다면 평소에 먹어보지 않은, 새콤매콤한 향신료가 들어간 요리를 골라보자. 새우와 닭고기를 넣은 인도네시아식 튀김국수인 미고렝(1만2000원)이나 중국 스타일의 해산물 덮밥(1만9000원)도 새로운 경험.
저녁에는 매콤한 참치와 와사비크림(1만5000원)이나 한국식 고추장을 넣은 해산물요리(1만5000원)를 애피타이저로 시켜 볼 만하다. 와인을 한잔 한다면 ‘메독’이나 ‘샤토기봉’이 어울린다. 매일 오전 11시반부터 밤 10시까지. 02-2230-3030
김재찬 (치과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