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세계보건기구(WTO)가 권장하는 제왕절개율 10%의 4배가 넘고 제왕절개율이 가장 높은 나라로 알려진 미국의 20%(98년)보다 2배 이상 높아 세계 최고 수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7일 전국 1487개 분만기관의 99년 하반기 6개월간 공무원, 교직원 및 지역 건강보험 가입자의 제왕절개 분만실태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16만1360건 가운데 정상분만은 9만1939건(57%)인 반면 제왕절개는 6만9421건(43%)이었다고 밝혔다.
제왕절개율은 85년 6%에 불과했으나 95년 21.3%, 98년 상반기 36.1%를 거쳐 14년 만에 무려 7.2배 가량 증가했다.
▽증가 원인〓진료행위마다 진료비가 가산되는 시스템인 ‘행위별 수가제’가 의사들이 제왕절개를 선호하는 것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입원비 수술비 등이 추가되는 제왕절개가 자연분만에 비해 비싸기 때문. 정상분만의 입원일은 평균 2.9일이지만 제왕절개는 7.4일이며 진료비는 정상분만이 평균 33만2885원, 제왕절개는 평균 86만3491원으로 53만원이나 차이가 난다.
일부 병원은 의료수입을 위해 제왕절개를 부추기기도 한다. 여성들이 몸매유지나 신생아의 탄생일시를 조정하기 위해 제왕절개를 하는 사례도 있다.
▽문제점〓제왕절개는 마취로 인한 합병증 발생률이 높고 분만 중 사망률도 자연분만에 비해 4배 가량 높다. 수술로 인한 자궁감염, 출혈, 담낭질환 등의 우려가 있다. 또 수유가 늦어져 산모가 모유를 먹이는 것을 기피하고 산모의 회복시간도 더디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