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이야기/여름나기]'향유' 넣어 끓인 물 마시면 도움

  • 입력 2000년 7월 9일 19시 20분


불볕더위로 수은주가 30도를 넘으면 기운을 못쓰고 꾸벅꾸벅 조는 사람이 늘어난다. 한방에서는 이를 ‘주하병(注夏病)’이라 한다. 말 그대로 여름을 탄다는 뜻.

주하병이 생기면 위와 대장의 기능이 떨어진다. 입맛도 없어지고 조금만 과식하거나 찬 것을 마셔도 배가 아파지거나 설사를 하게 된다.

더위를 먹었을 때엔 목과 허리를 느슨하게 하고 젖은 수건으로 머리와 목을 적셔준다. 이후 무릎에서 발목쪽으로 5㎝ 아래에 있는 ‘족삼리혈’을 눌러 주는 것이 효과적. 이 경혈을 잘 모르면 무릎에서 발쪽으로 천천히 주무르는 것도 좋다.

또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찬물보다 따뜻한 물이 좋다. 공기는 덥지만 몸안의 장기는 차갑기 때문. 찬물을 들이키면 입안은 상쾌하지만 냉해진 내장을 더욱 차게 만들어 배탈과 설사를 일으킨다. 더운 물을 마시면 내장의 기운이 정상으로 돼 빨리 제 컨디션을 찾을 수 있다. 여름에 냉면을 먹으면 잘 체해도 겨울에는 냉면에 체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 보신탕을 여름에 먹는 것도 같은 맥락. 여름에는 내장이 차가우므로 따뜻한 성질을 가진 개고기를 먹으면 몸이 더워지고 기운을 찾게 되는 것.

취침전 목욕도 미지근한 물이 좋다. 찬물로 목욕하면 그 순간은 기분이 상쾌하지만 피부가 냉기를 받고 혈관이 수축돼 깊은 잠에 빠지기 어렵다.

여름나기가 어려운 사람은 ‘향유(香M)’란 한약재를 끓여 마시면 좋다. 물 1ℓ에 향유 20g을 넣고 10분 정도 끓여 수시로 마신다. 일본 중국에서도 여름나기 식품으로 즐겨 마신다. 02-766-2004

윤 영 석(춘원당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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