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박물관'. 사계절에서 기획한 이 '생활사박물관'시리즈는 모두 15권을 예정으로 2002년까지 완간할 계획이라고 한다.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궁금증을 단편적으로 풀어주는 책은 몇 권 나왔으나, 이 시리즈처럼 우리 생활사 전체를 총괄하여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은 없었다. 이 시리즈는 나아가 생활사의 복원을 바탕으로 우리 역사 전체를 새롭게 재구성할 것이라고 한다. 중고생에게, 아니 일반인들에게까지 큰 영향을 줬던 '역사신문'시리즈에 이은 알찬 열매가 아닐까 싶다.
1권 '선사 생활관' 2권 '고조선 생활관'이 먼저 나왔다.
'생활사'는 21세기 역사학과 역사교육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초중등학교에서 생활사를 중심으로 한 대안(代案)역사교과서를 만드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서구적 도시생활문화에서 자라나 산업사회 이전의 일반적인 생활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추상적인 정치-경제사를 설명해봐야 공허하게 겉돌면서 결국은 암기를 강요하는 잘못된 역사교육으로 흐를 우려가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이 시리즈의 발간의미는 아무리 칭찬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1권은 배기동 양대교수가 2권은 노태돈 울대교수가 엄밀한 고증을 바탕으로 내용감수를 맡았다. 40여점의 그림과 100여컷의 사진등 작업만도 1년8개월여가 걸렸다.
최영록<동아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