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관계자는 “이처럼 사소한 이유로, 경우에 따라서는 충동적으로 이혼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11일 법원 행정처가 발간한 2000년판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113쌍이 이혼소송을 냈으며 346쌍이 재판없이 협의이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459쌍이 이혼문제로 법원을 찾은 셈이다.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법원에 접수된 이혼소송은 전년보다 5.3% 증가한 4만1055건에 이른다.
소 취하 등으로 조사가 불가능한 경우를 제외한 2만9565건의 이혼청구 사유를 보면 배우자 부정이 45%로 가장 많았고 △부당한 대우(23.2%) △가정을 돌보지 않음(15.4%) △3년 이상 생사불명(6.4%) △자신의 부모에 대한 부당한 대우(5.4%) 등의 순이었다.
이혼소송 피고중 남편의 비율이 10년 전에 비해 21.2%포인트 높아진 64.2%에 달해 아내가 적극적으로 이혼을 요구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이혼소송에 연루된 쌍방(5만9130명)을 나이별로 보면 △30대(42.4%) △20대(31.5%) △40대(19%) △50대(4.6%) 순이었고 황혼이혼에 해당하는 60대 이상도 0.6%인 399명이나 됐다. 동거기간별로는 5년 미만 61.4%, 10년 미만 84.7%였으며 1년 미만도 10%나 됐다.
또 지난해 협의이혼은 12만6500건으로 전년에 비해 2.4%, 10년전(4만8694건)에 비해 2.6배 가량 늘었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