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 40%"청소년에 술판다"…영등포-신천역 일대 심해

  • 입력 2000년 7월 12일 18시 51분


서울시내 유흥업소 밀집지역의 술집 가운데 40% 가량이 청소년에게 술을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 안심하고 학교보내기운동 국민재단 서울협의회’는 올 5월 16∼23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촌역 강남역 신천역 주변과 영등포 화양리 대학로 일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주변 등 8개 지역의 유흥업소 237곳을 조사한 결과 93곳(39.2%)에서 청소년에게 술을 팔고 있었다고 12일 밝혔다.

또 청소년이 출입하는 업소는 전체의 49%(116곳)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을 손님으로 받는 업소가 가장 많은 곳은 영등포 일대와 신천역 부근으로 조사 대상업소 23곳과 30곳 중 각각 65.2%(15곳)와 86.7%(26곳)에 달했다.

반면 대학로 일대는 조사대상 업소 28곳 가운데 26곳(92.9%)이 청소년 손님을 받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청소년으로 보이는 사람이 업소에 들어갈 경우 신분증을 확인하는 곳은 조사대상 업소 122곳 가운데 33곳(27%)에 불과했다. 재단측은 “소주방 호프집 실내포장마차 꼬치구이집의 청소년 음주비율이 카페나 레스토랑 보다 2∼3배 높았다”며 “현재 일반음식점으로 허가돼 청소년을 손님으로 받을 수 있는 호프집 소주방 등에 대한 청소년의 출입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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