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추천 소설]'타인의 아이들'

  • 입력 2000년 7월 14일 15시 12분


▼'타인의 아이들' 조안나 트롤로프 지음/문학동네 펴냄/424쪽 8500원▼

깨어진 가정이 몰고 오는 고통을 담담하고도 흥미진진하게 그려낸 영국작가 조안나 트롤로프의 장편소설 '타인의 아이들'.

존 메이저 前영국수상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꼽기도 한 조안나 트롤로프의 이 책은 이혼과 재혼, 겹겹의 상처 사이로 사랑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 시대는 더 이상 단 한번의 결혼으로 가족이 '불변의 성채'(城砦)로 남는 시대가 아니다. 이혼과 재혼으로 새롭게 형성된 가족관계는 은밀한 추문을 강요당하며 정상성 밖에서 맴돌아야 하는 그런 시대는 더욱 아니다.

이혼과 재혼이 사랑하다 좌절하는 우리네 삶의 평범한 드라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타인의 아이들’과 ‘새엄마’라는 의미는 새롭게 가꿔가야 할 사랑의 '강력한 요청'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생각해왔던 가정-가족의 모습과 문제점들을 다시 한번 돌이켜보고, 진지한 성찰로 그 대안을 제시해주며 나날이 더해가는 가족공동체의 파괴로 얼룩진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줄 것이다.

한필환<동아닷컴 기자>feelhw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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