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실력은 기본▼
‘외국인 쇼핑객을 잡아라.’ 최근 서울 남대문 동대문시장에 자리잡은 대형 쇼핑몰마다 외국인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경쟁이 한여름 불볕 더위만큼이나 뜨겁다. 해마다 증가추세에 있는 외국인 손님을 매출과 ‘직결’시키려면 예전의 불편한 의사소통, 빈약한 쇼핑정보로는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상인들뿐만 아니라 매장들도 외국인의 발길을 잡기에 바쁘다. 수개국어의 안내방송과 브로슈어 제작, 24시간 통역 도우미 배치, 외국인 구매상담소 설치는 기본이다. 여행정보 사이트와 연계한 공동 프로모션, 해외용 CF제작 등의 다양한 전략도 나오고 있다.
▼인터넷-TV통해 홍보▼
하루 평균 2000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두산타워. 최근 주야간 일어 통역 도우미를 매장 곳곳에 배치했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절반에 가까운 일본인 고객의 구매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 마케팅본부 채근식 차장은 “각 국의 현지 매체에 광고를 내보내는 한편 3개국어로 된 TV 홍보 영상물도 제작 중”이라고 밝혔다.
인근의 밀리오레는 지난달부터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10만명의 일본인 회원에게 국내 여행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벤처업체와 손잡고 이들에게 쿠폰이 포함된 직접우편물(DM)을 발송, 쿠폰을 갖고 오는 고객에게 티셔츠를 무료로 주고 있다. 또 매장 내 모든 안내판을 영어 중국어 일어 표기로 정비하는 한편 매장 입구의 쇼핑정보센터에 영어와 일어 통역도우미를 배치했다. 매장 관계자는 “다음달 중 일본어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홍콩 스타TV에도 CF를 방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프레야타운은 두 달 전부터 16층에 강의실을 마련, 입점 중인 상인들을 대상으로 매주 4차례씩 외국인 강사가 직접 강의하는 3개월 과정의 영어 중국어 일어 강좌를 실시 중이다. 최근에는 지하 1층에 외국인 바이어나 쇼핑객을 위한 전용안내소를 설치했으며 이달 말부터 아리랑 TV를 통해 해외용 CF도 방영할 계획. 이달 중 20여명의 상인들로 구성된 해외시장개척단을 중국 다롄(大連)과 지린(吉林) 등지로 보내 홍보활동과 함께 현지 시장조사에도 나설 예정이다.
▼투어 프로그램도 개발▼
다음달 남대문시장에 문을 여는 대형 패션몰 메사도 ‘마프르’ ‘피아’ 등 일본과 홍콩의 유명 관광잡지에 광고를 게재할 예정이다. 또 일본현지 여행사와 연계해 도쿄 나고야 등 6개 지역을 대상으로 ‘투어 프로그램’을 추진, 연 2만명의 일본인 고객을 끌어들인다는 유치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