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호암갤러리와 로댕갤러리는 올 2∼4월 미국 뉴욕 솔로몬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열려 25만여명의 관람객을 불러모았던 화제전 ‘백남준의 세계(The World of Nam June Paik)’의 출품작 등 40점을 21일부터 10월 29일까지 전시한다.
주목되는 작품은 구겐하임전에서 선보였던 레이저를 이용한 신작 ‘야곱의 사다리’. 떨어지는 물과 거울에 반사된 레이저 빔을 통해 바닥에서 천장까지 이르는 나선형 사다리 모양을 형상화한 것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구겐하임전의 절반인 8m 높이로 설치된다. ‘야곱의 사다리’는 50대의 TV 모니터와 함께 천장 스크린에 레이저 그래픽이 연출되는 ‘감미로움과 숭고함’과 한데 어울려 전체로는 ‘동시변조’라는 환상적인 작품을 이룬다.
독일 부퍼탈 파르나스 화랑에서 1963년 열린 첫 개인전 ‘음악전람회―전자 텔레비전’에 출품한 ‘조정된 피아노’가 오스트리아 비엔나 미술관에서 옮겨와 전시되고 ‘TV정원’‘촛불 프로젝션’‘참여 TV’‘임의적 접근’ 등의 작품이 국내 최초로 소개된다. 백남준이 1960∼70년대 플럭서스 그룹에서 활동할 당시의 기록필름 등 자료 60점도 함께 전시된다. 일반인과 대학생 8000원, 초중고생 5000원. 호암갤러리 02―771―2381―2, 로댕갤러리 2259―7781―2.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