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란한 댄스 쇼는 어차피 방송국 스튜디오에 가서 즐기면 그만이다. 또 힙합 라이브는 도심의 거리나 클럽 무대만으로도 충분하다. 야외에서 밤샘 광란으로 펼쳐지는 레이브 파티도 국내 여건상 아직 테크노바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카니발의 환상을 온전히 체험하지 못한 국내 젊은이들은 야외에서 2, 3일씩 밤낮으로 이어지는 록페스티벌에 기대를 걸기 마련이다.
미국의 ‘롤라펄루자’, 일본의 ‘후지’, 독일의 ‘러브 퍼레이드’ 등 세계적인 록페스티벌은 그런 공통점을 갖고 있다. 게토처럼 일정한 구역내에서 마음껏 허용되는 젊음의 난장이 바로 그것.
6월에 열렸던 영국의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2000’에 몰려든 유럽의 젊은이들은 2박3일의 불편한 텐트 생활에도 굉음의 록을 즐기면서 독서와 누드 시위 등 다양한 문화를 만끽했다. 그곳에서는 폭력이 없다면 경찰의 개입도 없다. 자유와 ‘방종’이 있을 뿐이다. 그 곳에는 자연의 ‘날(生) 에너지’가 있고 제각각의 교감과 소통이 오간다. 이런 ‘썸씽’을 열망하는 젊은이들이 록페스티벌로 발길을 재촉한다.
하지만 한국은 장발과 미니 스커트를 단속하던 게 불과 30여년 전. 이 땅의 젊은이들은 젊음을 남김없이 탕진해본 적이 드물다. 이번 ‘난리통’에 한국의 젊은이들이 제대로 한번 자신을 소진하고 아름답게 늙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김종휘 <대중음악평론가>
공연 | 소요록페스티벌 2000 | 포에버 피스 2000 | 대한민국 록페스티벌 | 2000 트라이포트 록페스티벌 하남 |
장소 | 경기 동두천시 어등레포츠공원 특설무대 | 경남 창원 종합운동장 | 강원 속초 엑스포행사장 | 경기 하남시 미사리 한강변 |
기간 | 28∼30일 개장 28일 오전 10시 | 8월11,12일 낮12∼밤 10시 | 8월12∼14일. 개장 12일 오전 9시 | 8월11∼13일. 개장 11일 오후 2시 |
주요 참가밴드 | 김경호 리아 윤도현 ‘시나위’ ‘크래시’, 일본밴드‘케노’ ‘런트스타’ | 김건모 이은미 ‘시나위’ ‘블랙홀’ ‘크라잉넛’, 일본밴드 ‘라크라이마 크리스티’ | 최건 신중현 김수철 신해철 윤도현 ‘자우림’. 일본의 이마와노 키요시로. | ‘노이즈가든’ ‘닥터코어 911’, 미국밴드 ‘그린데이’ ‘퀸 아드레나’ |
티켓 가격 | 30일 공연만 유료. 5000원, 1만원. | 1만, 2만, 3만원 | 2일권 4만원, 3일권 6만원.(7월말까지 10%할인 | 1일권 7만원, 2일권 9만원 |
부대 행사 | △군악대와 관악대 퍼레이드 △인디록그룹공연 △한국록역사전 △대학록경연대회 △캠프촌 | 모형자동차 경주(9,10일) | △한국록 명반전 △다큐멘터리 공모전 △언더그라운드 만화페스티벌 △연주클리닉 △캠프촌 | △인디밴드공연 △테크노 댄스 텐트 △인터넷 데이터센터 △캠프촌 |
문의처/ 홈페이지 | 031-867-4555, 1588-3888/ www.rockfeel.com | 02-3442-0008, 538-3200/ www.foreverpeace 2000.com | 02-538-3200, 02-785-5666/ www.donga.com | 02-508-3252, 1588-7890/ www.rock-festiv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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