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각종 聖地 '금강산' 울릉도 관광명소로 개발

  • 입력 2000년 7월 23일 19시 03분


불교 진각종(眞覺宗)의 성지 울릉도.

동해의 일출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울릉도 사동 언덕 중령 마을에는 1946년 진각종을 창종한 손규상(孫珪祥·1902∼1963년)대종사의 탄생지 금강원이 자리잡고 있다.

손대종사는 20세가 되던 해인 1922년 울릉도를 떠나 대구 포항 등에서 신학문과 불교를 배운 후 1947년 5월 16일 대구 성서 농림촌에서 큰 깨달음을 얻고 진각종을 세웠다.

진각종은 83년부터 이곳의 성역화 작업에 착수해 종조의 탄생지를 성지를 조성했다. 진각종은 최근 “울릉도 사동 항만 개발을 계기로 금강원 주변에 유스호스텔과 같은 기능의 숙박시설 등을 세워 관광명소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밀교종단인 진각종은 석가모니불 대신에 법신 비로자나불을 모시기 때문에 법당에는 불상이 없고 금강지권인을 한 채 ‘옴마니반메훔’이라는 진언(일종의 주문)을 염송처럼 외우는 것이 특징. 생활불교를 추구해 스님에 해당하는 정사는 머리를 깍지 않고 결혼도 하는 재가불교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남편이 정사이면 아내는 전수가 되어 함께 성직자 역할을 한다.

손대종사의 아들은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출신으로 5공화국 당시 문교부장관을 지낸 손제석(孫製錫)씨. 현재는 진각종이 운영하고 있는 경북 포항 위덕대총장으로 있다. 손대종사의 부인 원정각(圓淨覺) 배신(裵信)씨는 총인(總印)의 자리에 올랐다가 94년 열반했다.

<울릉도〓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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