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센스]집안 분위기 바꾸기

  • 입력 2000년 7월 23일 19시 39분


결혼한 지 5, 6년쯤 지나서도 신혼집에 그대로 살면 대부분 신혼의 달콤한 냄새 대신 김치 된장국 냄새만 느껴진다. 또 애도 두엇 생기면서 식구도 늘어 집이 더할 수 없이 좁게 느껴진다. 이럴 때 집안 인테리어를 바꿔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게 좋다.

거실은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크기가 다르게 느껴지는 대표적 실내 공간. 지나칠 정도로 많이 걸려 있는 생활용품이나 장식은 거실을 좁고 어수선한 곳으로 만든다.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과감하게 치워버리자.

소파가 오래됐다면 주변 상가에 가서 흰색이나 옅은 미색 계통의 천을 사서 덮어보자. 때가 잘 타는 색상이므로 물세탁이 가능한 것으로 고른다. 천과 같은 색의 방석을 배치한다면 정돈된 느낌을 줄 수 있다. 여기에 검은 색 쿠션을 한 두 개 얹으면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늘어난 애들 옷이나 철이 맞지 않아 처박아둔 옷이 많다면 붙박이장을 만들어 정리해둔다. 업체들이 제작해 판매하는 붙박이장은 공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데 적합하지만 비싼 게 흠. 동네 목공소나 가구점 등에 주문해 문짝과 선반 등을 만들면 비용을 30% 이상 줄일 수 있다. 문짝은 흰색이나 아이보리 계통이 무난하지만 가급적 방과 벽지와 조화를 이루는 색을 고르는 게 좋다.

이 정도로 만족하기 어렵다면 바닥재를 바꿔 보자. 내부를 다 뜯어고치지 않고서도 집안 전체 분위기가 달라진 것처럼 연출할 수 있다. 제품은 요즘 유행하는 나무무늬결 바닥재를 추천하고 싶다. 따뜻하고 안락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20∼30평형대라면 내부가 넓게 보일 수 있는 단풍나무(메이플)나 너도밤나무(비취)가, 40평형대 이상이라면 벚나무(체리)가 적합하다. 앞뒤 베란다에 아이들이 쓰던 장난감을 수납할 수 있는 선반을 만들어두는 것도 좁게 느껴지는 아파트를 넓게 사용할 수 있는 요령. 특히 침실 앞 베란다에 침실과 같은 재질의 바닥재를 깔고 장난감 수납 선반을 설치하면 아이들에게 좋은 놀이공간이 된다.

<유정연 LG건설 인테리어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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