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연세대 의대를 나온 정신과전문의이다. 전공하고 관련이 없는 통일관련 논문을 여러 편 썼다. 그 계기가 재미있다. 7년전 한 탈북자와의 우연한 만남이 그를 통일관련 연구에 매달리게 했다. 그 탈북자는 그와 똑같은 1961년 생이었고 평양에서 태어났으나 저자는 인천에서 출생, 서로가 냉전적 교육을 받으며 상대쪽에 대해 적개심과 경계심만 가지며 성장했다는 데 큰 충격을 받은 것이다. 이후 그들은 통일운동의 일꾼이 되었다.
저자는 통일을 딱 두가지로 구분한다. '땅의 통일' '사람의 통일'. '사람의 통일'을 위해서는 탈북자들의 문제가 제일먼저 화두가 될터. 이 책은 저자가 이 문제에 대해 사회정신의학적으로 고찰한 연구성과물이다.
갈라진 국토 및 정치 경제 군사 외교등 체계적 측면에 대한 연구 분석해왔던 기존의 통일관련 연구서와는 판이하게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총3부로 구성돼 있는데, 1부는 세계 난민들의 정신건강과 그들의 사회적응, 그들에 대한 지원정책등에 관한 연구결과를 탈북자들의 상황에 맞춰 정리한 것이고 2부는 외국 사례현장 연구부문으로 독일통일이후 심리적 갈등과 극복방안, 베트남 귀환자 처리, 코소보 난민들의 심리적 정신건강적 어려움에 대한 질적 연구 및 한반도 상황에 대한 적용 가능성을 분석 정리하고 있다.
3부는 앞으로 어떻게 사람의 통일에 접근해 나갈 것인가를 탈북자들의 남한사회 적응과 그들에 대한 지원경험을 가지고 정리한 내용으로서 특히 탈북자들의 심리적 측면의 적응양상및 그 어려움에 대해 기술했다.
최영록<동아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