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젊은 시인에게 편지를 쓴다. 나의 詩話를 보낸다. 나의 대상에 가장 알맞는, 또는 나의 사유에 가장 알맞는 한마디 말을 찾아, 그 말의 악수를 젊은 시인의 꿈에 부어넣으려 한다. 젊은 그대의 뼈와 살을 일으키고, 젊은 그대의 핏줄이 막막한 세상 가운데로 불쑥불쑥 일어서게…"
시인은 이렇게 젊은 시인들에게 편지를 썼다.
시에 대해 하고픈 모든 이야기를 편지와 일기형식에 실어 들려준다. 그의 시론은 감성과 사유의 정수를 녹여낸 시적 에세이속에 숨어있다. 시인은 직정적인 고백체에 몸을 싣고 비유와 이미지의 숲을 통해 시의 운명과 탄생의 비의를 펼친다.
2부에서는 아버지의 영향, 문학소녀적 습작기, '사상계' 등단과정, '창비'투고의 일화, 엘리엇과 박두진의 영향, 시인 자신의 시 창작·방법등 털어놓기 힘든 내밀한 문학적 자전을 담당하게 술회하고 있기도 하다.
시집으로 '허무집' '풀잎' '빈자일기' '소리집'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