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004년 말까지 한강 둔치와 난지 강서지구 등에 수양버들과 느티나무 등 키가 큰 나무 6300그루를 심기로 했다. 이는 삭막한 한강주변 경관을 개선하고 한강 둔치를 찾는 시민들에게 나무그늘을 제공하려는 계획.
한강에 심게될 나무는 기후와 토양 등 한강의 환경조건에 맞는 수양버들과 느티나무 물푸레나무 메타세쿼이아 등이다. 이병학(李炳學)한강사업기획단장은 “이들 수종은 물가에서 잘 자라는데다가 성장속도가 빠른 것이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나무를 심을 대상지역은 기존 한강둔치와 함께 2002년 월드컵 경기에 맞춰 새롭게 조성되는 난지지구 등 11개 지구. 큰 나무는 한강 본류를 따라 심게되지만 지천(支川)은 가급적 피하기로 했다. 집중호우시 큰 나무가 본류의 물흐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지천의 경우 나무가 물흐름을 가로막아 범람을 초래하는 원인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미 4월에 버드나무 등 143그루를 시범적으로 심은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에는 내년 4월에 213그루를 더 심기로 했다. 양화 망원 이촌 반포 잠원 강서 등 6개 지구(29만7000평)에는 2002년말까지 3200그루를, 난지지구(24만7000평)에는 2002년4월까지 815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나머지 뚝섬 잠실 광나루지구 24만7000평에는 2004년말까지 1960그루를 심는다. 이 과정에서 잠실지구는 견인보관소 등을 정리하고, 광나루지구는 생태공원으로 개선하는 등 기능보완 사업이 함께 이뤄진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