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가족 맞벌이 부부 가정의 아이들. 집에 돌아와 쓸쓸한 집에서 혼자 밥차려 먹어야 하는 아이의 일상과 고민을 그린 창작동화.
주인공인 초등학생 향기는 목걸이 열쇠를 걸고 다닌다. 집에 오면 늘 엄마가 없다. 엄마없는 빈 집에 들어가기가 싫다. 아파트 문을 열고 들어와 혼자서 찬 밥을 먹을 땐 정말 화가 난다. 물론 엄마 대신 장도 보고 집안 청소도 하지만 어쨌든 혼자라는 것이 싫다.
향기의 꿈은 비밀 경찰. 체포 대상 1호는 엄마 아빠. 자신의 생일도 몰라주고 가슴이 봉긋이 솟아 붕대로 친친 감고 다녀도 알아보지 못하는 엄마 아빠가 밉기 때문이다. 그런 엄마에게 복수하기 위해 어느날 가출을 결행한다. 감기 걸린 엄마의 얼굴이 자꾸만 머리에 떠오르고, 그렇지만 집에는 돌아가기 싫고….
도시 맞벌이 가정 아이들의 외로운 하루 하루가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늘 쓸쓸하고 우울한 향기. 그 향기의 뻥 뚫린 가슴으로 찬 바람이 휙 지나가는 것 같아 가슴 찡하다. 도시 아이들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아이들에게 건강한 생각을 키워줄 수 있다.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부모들도 읽어보아야 할 동화. 초등생용. 191쪽,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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