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호에는 재중국동포시인 石華의 '광복후 북한 시문학의 흐름'논문이 눈에 띈다. 남북화해의 물결을 타고 문화예술의 교류가 물꼬를 트는 이 마당에 시의적절한 기획이 아닐 수 없다. '월북' '납북'이라는 불온한 꼬리표 때문에 우리 문단사에서 잊혀간 간 문인들의 작품활동과 그 의의를 새삼스레 조명해볼 수 있겠다.
또한 '천재 요절시인' 6번째로 민주화투쟁에 헌신하다 25세의 꽃다운 나이로 스러져간 박현민을 다뤘다. 그의 모친이 어렵사리 간추린 60여편의 시가 없었다면 그 이름 석자를 문단에서 발견할 수 없었을 박현민의 문학은, 욕스런 역사의 현장에 참여하여 촛불처럼 자신을 태워버린 첨예한 의식을 담고 있다.
평론가 김선씨는 그의 작품을 '역사의식의 문제와 순교정신'의 관점에서 조명하고 있다.
또한 6회 '시현실' 신인작품상을 받은 박정원의 시 3편과 오문균의 수필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