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8년에 태어난 '존 내쉬'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지금도 수학연구의 꿈을 새롭게 불태우고 있는 세계적인 수학자이다. 30세때 '포춘'誌는 그를 '새 수학의 떠오르는 별'이라고 떠받들었다. 어려서는 학습지진아 딱지를 달고 다녔으나 고등학교때 자기만의 독창적 방식으로 '해결 불가능'이라는 수학의 난제를 척척 풀어낸 천재였다. 그는 그 정점에서 정신분열증에 걸리고 만다. 30년동안 어둠속에서 헤맨 그는 1990년무렵 기적적으로 회복돼 노벨경제학상을 받는다. 수학자가 경제학상을 받은 것이 특이하나, 그는 경제학의 패러다임을 뒤바꾼 혁혁한 공적을 남긴 것이다.
이 책은 그에 관한 이야기이다. 소설적 허구가 없는 실제 스토리이다. 광인이 된, 그 질곡에서 벗어난 한 천재의 기이하고 취약한 본질에 대한 기념비적인 전기문학으로 손꼽힌다.
경제학석사이자 기자인 저자는 내쉬의 업적과 당시의 지성사를 충분히 소화해서 흥미롭게 펼쳐보인다. 그가 내보이고 싶은 것은 천재의 '인간정신'이다. 업적보다도, 그 업적에 이르게 된 천재의 정신적 맥락을 파헤치고 있는 것이다. 천재성을 미화하지 않고 천재성의 빛과 어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