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구상◆비구상'展-'머리가 좋아지는 그림'展

  • 입력 2000년 8월 1일 18시 27분


여름방학을 맞아 한국과 서양의 미술거장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교과서’같은 전시회와 단순한 그림감상을 뛰어넘어 상상력을 시험할 수 있는 ‘게임’같은 전시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와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 각각 6일과 13일까지 열리는 ‘구상◆비구상’전(02―720―1020/02―736―1020)과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갤러리사비나(02―736―4371―2)에서 27일까지 열리는 ‘머리가 좋아지는 그림’전.

가나아트센터에서는 이응로의 ‘군상’, 이우환의 ‘조응’, 박서보의 ‘묘법’, 하인두의 ‘혼불’, 유영국의 ‘산’, 박생광의 ‘무당’, 이대원의 ‘농원’ 등 한국작가 10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인사아트센터에서는 오귀스트 로댕, 앙투안 부르델, 헨리 무어 등의 조각을 비롯해 미국의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과 로이 리히텐슈타인, 미니멀리즘 작가 프랑크 스텔라, 색면추상화가 케네스 놀란드, 추상표현주의 화가 샘 프란시스, 이탈리아 출신의 표현주의 작가 발레리오 아다미, 스페인 출신의 앵포르멜 작가 안토니 타피에스 등 서양작가 24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두 전시장의 동시관람료는 어른 2000원, 학생 1000원. 미술관 순회버스를 이용하면 교통비 부담없이 두 군데를 오갈 수 있다.

이광호 강홍구 권소진 박영근 등 19명의 작가가 참여한 ‘머리가 좋아지는 그림’전은 특이하다. 가령 이광호의 유화작품 ‘침묵의 세계’(사진)은 침묵의 세계란 제목의 책을 든 여자가 거울에 비친 모습을 그렸다. 거울의 비친 모습은 좌우방향이 뒤집혀 있어야 하는데 책 제목은 똑바르다. 반면 원경으로 보이는 포스터의 영어글씨 Inter―View는 뒤집혀있다. 포스터와는 달리 여자는 최소한 두 번 거울에 비친 모습임을 알 수 있다. 갤러리 사비나측은 매일 오전 11시반과 오후 4시반 두차례 ‘수수께끼’를 푸는 작품설명을 한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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