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사망 소식을 접한 어린 아이들. 아버지에게 물었다.
“엄마의 마지막 산에 가볼 수 있어요?”
“물론. 우리 함께 꼭 가보자꾸나”라고 답하는 아버지.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엄마의 길을 찾아 아빠와 함께 K2봉이 보이는 파키스탄의 오지 발토로 빙하까지 여행한다. 이 책은 그 과정에 대한 감동적인 기록이다. 기록자는 하브그리스의 남편. 그 여행은 엄마의 삶을 이해하는 길이고 자연의 대한 경외심을 배우는 길이다. 또한 상실의 아픔을 배우고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을 배우는 길이다. K2를 바라 보고 선 아이들. 엄마를 향한 그리움의 돌탑을 쌓곤 이렇게 말한다.
“정말 아름다워. 이제 엄마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다. 산의 위대함, 자연의 아름다움, 가족의 소중함, 삶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파키스탄의 여러 도시와 산간지방에서 만나는 다양한 문화 풍경도 책읽기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엄마의 마지막 산 K2' / 제임스 발라드 지음/ 조광희 옮김/ 눌와/ 328쪽, 8500원.
<이광표기자>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