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경찰"이라고 경찰이면 누구나 말할 것 같지만, 막상 어떤 시점(?)에서 그렇게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경관은 그리 많을 것 같다. 그게 우리나라 경찰의 현주소 아닐까?
미성년 매매춘과의 전쟁을 선포한 서울 종암경찰서장 김강자씨는 바쁜 일상속에서도 그의 직업관, 활약상, 그리고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등을 에세이식으로 묶었다.
한국 경찰 사상 첫 여자서장이 되어 98년 옥천경찰서장 재직때 관내 티켓다방에서 미성년자 고용을 완전히 차단하여 화제가 됐던 김강자서장. 여자경찰이라면 무술에 능하고 울근불근 딱딱한 인상일 것같지만 김서장은 키도 그리 크지 않고 웃는 모습이 늘 환하다. 그는 경찰에 입문, 서울시경 민원실장으로 근무할때 '섹스공화국'인 사회현실에 분개한다.
1장 "너희들 모두 내 딸이다"라는 제목에서 시사하는 바, '악의 고리' 매매춘에 희생된 아이들을 구하는 이야기등은 한 편의 소설처럼 전개된다. 현재는 서울 한복판 대표적인 '소돔과 고모라'
미아리텍사스村에서 노예매춘과의 전쟁에 바쁘다. 현역 경찰간부가 공창(公娼)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것도 이 책에서다.
이 책은 경찰관생활 30년을 정리하는 동시에 국민에 대한 그의 첫 업무보고서라고 할 수 있겠다. 그가 반드시 '그 전쟁'에서 승리하시길.
최영록<동아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