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아니 이 신문은 아무데나 들춰보아도 재미있다. 유익하다. 반드시 우리 아이들이 봐야 한다, 읽혀야 한다. 아니 역사에 '무지한' 다수의 성인들도 꼭 읽어야 한다.
한국의 현대사(1900-1999년)를 5년단위로 나눈 이 신문은 20호로 종간된다. 1호마다 4면씩이나(1980년대 이후인 17호부터는 6면으로 늘림) 5년단위의 역사적 사실이나 뒷얘기, 세계 연표등을 꼼꼼히도 꾸려넣었다. "어, 참! 이렇게도 훌륭한 신문이 되네" 연속 감탄하며 자기의 무식을 절감한다.
연전에 모신문에서 '20세기 신문'을 1주단위로 연재했었다. 사계절에서는 '역사신문'(한국사)를 6권까지 펴냈다. 그런 일환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이 신문은 우리 아버지가, 할아버지가 살았던 바로 '코앞의 역사'이기에 더욱 값지다.
'현장탐방' '인터뷰' '특별좌담' '돋보기' '화제의 인물' '세계는 지금'등의 코너를 보라. 바로 옆에서 느끼는 史實이다.
다양한 사진과 그림은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도 주지만, 그당시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아주 잘 설명해준다. '독자마당' '만화로 시대읽기' '한국사 만평'등을 보면 그 시대의 유행과 정서에 흠뻑 잠길 수도 있다.
이런 신문을 누가 만들었는지, 맨처음 누가 기획을 했는지 궁금하지 않는가? 엮은이 '우리누리'는 여러 동화작가들의 모임이다. 교양과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아동도서를 통해 이 땅의 어린이에게 유익한 삶의 체험과 미래의 세계 무대 주역으로서 갖춰야 할 자질을 심어주고자 하는 것이 소망이란다.
지금까지 내놓은 책으론 '소중한 우리것, 재미난 우리 얘기' '어린이 시사마당' '거꾸로 보는 옛이야기'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지혜'시리즈등이 있다.
곧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 될 아이들이 있는 아빠들은 퇴근길에 꼭 서점에 들러야 한다. 출판사 장사해주자는 뜻으로 하는 말은 결단코 아니다. 최소한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떻게 살았고 어디로 흘러가는가를 아는 데는 역사가 최고다.
1호 톱은 장지연선생의 사설 '오늘 목놓아 통곡하노라!(是日也放聲大哭)'이다. 20호 종간호 1면톱은 '국민의 정부 출범'이다. 울면서 시작해서 웃으며 끝난 한국의 현대사인가? 진정한 의미의 '김대중정부'가 아닌 '국민의 정부'로 밀레니엄을 맞아 힘차게 도약하는 한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한국의 현대사 100년은 되게도 꼬인 '시궁창 역사'다.
통일의 '물꼬'가 50년만에 그나마 조금 뚫리고 있는 것인가. 그나마 다행이다. 한민족에 축복있으라!
최영록<동아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