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만주 독립군 항일유적지 4곳 첫 확인

  • 입력 2000년 8월 8일 23시 20분


일제하 만저우(滿洲) 지역 독립군의 항일독립운동사적지 4곳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국가보훈처는 8일 만저우 지역 항일독립운동사적지 실태조사 결과 독립군 42명이 전사한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 구마링(古馬嶺) 전투 지역 등 4곳의 사적지를 국내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구마링 전투 지역은 1925년 3월 16일 독립군 최석순(崔碩淳)참의장 등 42명이 작전회의 중 일본 경찰의 습격을 받아 혈투를 벌이다 전원 전사한 곳으로 독립군 역사상 최대의 참변지다. 현재 이곳은 콩밭으로 변했고 당시 독립군 숙소는 터만 남아 있다.

보훈처는 1924년 5월 19일 참의부 독립군 8명이 조선총독 사이토 마코토(齊藤實)와 그 일행을 저격한 평안북도 위원군 마시탄(馬嘶灘)강변도 확인했다. 저격지점은 지린성 지안시 압록강변 언덕이라는 것.

1917년 1월 이동휘(李東輝)선생이 지린성 훈춘(琿春)현에 세운 한인사립학교인 북일(北一)학교 터도 이번 조사에서 확인됐다.

보훈처는 또 만저우판 제암리로 불리는 지린성 룽징(龍井)시 장암동 유적지도 확인했으며 당시 한인촌 기독교마을 주민들을 집단 학살했던 교회는 과수원으로 변했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지난해 6월27일∼7월말 박환(朴桓)수원대교수, 유병호(劉秉虎) 옌볜(延邊)대교수 등 한―중 학자들로 만저우 지역 항일독립운동사적지 실태조사단을 구성, 조사를 실시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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