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명품]'에트로' 침구…'아메바무늬'로 유명

  • 입력 2000년 8월 9일 18시 56분


“혼수나 예단을 장만하려고 들르는 손님 10명 가운데 7, 8명은 가격표를 보고 ‘이름값 한다’며 입을 딱 벌리고 돌아가세요.”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 에트로(ETRO)매장 숍마스터 변영선씨의 얘기.

그도 그럴 것이, 신방의 침대 하나를 전부 에트로 제품으로 꾸미는 데 드는 최소비용만 250만원이기 때문이다. 에트로를 수입하는 ㈜크레모드의 이희정실장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며 “유럽 미국에서도 에트로는 상위 5% 이내의 고소득층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다”고 말한다.

이탈리아 밀라노에 본사가 있는 에트로는 설립자인 디자이너 ‘지모 에트로’의 이름에서 제품명을 딴 브랜드. 남성복 여성복 넥타이 스카프 가죽제품 등 다양한 패션상품을 생산하지만 무엇보다 고가침구의 대명사로 유명하다.

아메바 모양의 ‘페이즐리 무늬’가 트레이드마크다. 면제품이 주종인 일반 침구세트와 달리 실크 울 비스코스레이온 등의 고급소재, 빨강 노랑 파랑 등 원색을 채용한 디자인, 다품종 소량생산의 원칙 등이 명성을 유지하는 비결.

이불커버 매트리스커버 베개 2개가 들어 있는 홑겹이불세트가 100만∼150만원, 침대 위에 덮어씌우는 스프레드가 112만원, 이불에 덮어씌우는 시트세트가 79만∼89만원, 퀼트 이불이 200∼250만원, 쿠션이 15만∼36만원. ‘키모노’라고 불리는 실크와 울 소재 실내가운은 50만∼60만원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강남의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크레모드 본사(02―538―7774,5) △신세계 본점(02―779―6206) △갤러리아 명품관(02―517―6206)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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