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남으면 무엇을 하나? 세금전문가의 조언을 듣는 때가 가장 많다. 잡기엔 능하지 않다. 그러나 골프는 한다. 유용한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도록 해주니까.
경영학 박사이자 마케팅 전문가인 토머스 스탠리는 미 전국에서 1000여명의 ‘백만장자’ 명단을 추출, 그중 733명을 만났다. 글자 그대로 100만달러 (약 11억원) 이상의 자산을 소유한 사람들로서, 돈 가치가 높던 1920년대만큼 어마어마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 전가정의 상위 5% 이내에 드는 ‘성공한 부류’ 다.
스탠리는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표준적인 모습을 찾아냈다. 그가 찾아낸 ‘미스터 백만장자’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는 흥청망청 놀거나 별난 취미를 갖고 있지 않다. 해외에서 휴가를 보내는 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특별히 즐기지는 않는다. 잔디를 깎거나 페인트칠을 하는 등 시간이 많이 드는 일은 하지 않는다.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시간 보내기를 즐긴다.
미스터 백만장자는 자기를 어떻게 평가할까. 그는 자신이 모든 사람에게 정직하며,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는 좋은 학교를 우등으로 졸업하지 않았다. 남의 사업에 투자하는 데는 관심이 없고 자기 사업을 열심히 할 뿐이다.
언뜻 보면 정체가 모호한 듯한 ‘미스터 백만장자’. 그의 행동을 열심히 따라한다고 해서 백만장자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저자의 의도는 책 말미에야 모습을 나타낸다. “독창적이면서 이윤이 많이 날 수 있는 일을 선택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 돈 안드는 균형있는 생활방식을 택하라. 이것들이야말로 성공한 사람들이 당신에게 주는 지혜다.”
아직 아쉬운가. 돈을 관리하는데 필요한 지혜는 아직도 공개하지 않았다고. 그렇다면 혹 놓쳐버렸을지도 모르는, 책 서두로 돌아가 보자. 최근 베스트셀러가 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주제와도 흡사한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다.
“보이시죠? 저 주택 사무실 상점들이 다 우리 채권자의 재산입니다. 당신들 채무자는 우리를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이죠. 저당을 잡히고 채권자 좋은 일 시키면서 백만장자가 된 사람은 없습니다.”
▼'백만장자 마인드' / 토머스 스탠리 지음/ 북하우스/ 전2권 342·246쪽 각권 9000원▼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