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서태지 컴백, 이것이 궁금하다

  • 입력 2000년 8월 12일 15시 41분


서태지의 9월 컴백 선언으로 귀국 후 그의 행보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작게는 콘서트와 방송 일정에서부터 그가 영구 귀국한 것인지, 예전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얻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서태지 컴백과 관련한 궁금증을 집중 점검해본다.

▲컴백 배경은?

서태지의 재등장은 이미 98년 7월부터 예견된 것이었다. 은퇴 후 2년 6개월만에 발표한 솔로 앨범 <테이크 1>이 100만장이나 팔리면서 서태지가 자신감을 얻었다는 게 가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태지도 컴백 메시지에서 <테이크 1>의 성공으로 음악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여기에 충분한 시간적 여유을 갖고 2년 넘게 준비해 온 음악이 원하는 수준으로 나오자 컴백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음반 계약은 누구와?

'황금알'을 낳는 서태지의 음반이 어느 곳에서 나올지는 가요계 초미의 관심사. 지난 해 12월 D 레코드사를 인수한 모 기업에서 서태지 아버지 정상규 씨에게 음반 제작을 제안했지만 정씨는 "S사에서 제작했던 첫 독집 앨범 계약액(20억) 이상이어야 한다"고 요구해 협상이 결렬됐다. 당시 서태지는 이미 새 앨범 작업을 상당부분 진행한 상태였다.

최근 Y 음반사와 협상을 진행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으나 서태지의 파격적인 음악 성격상 메이저 음반사와의 계약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때문에 '서태지와 아이들' 멤버였던 양현석이 설립하는 언더그라운드 레이블에서 음반을 낼 가능성이 높다.

▲매니지먼트는 누가?

서태지는 자신이 활동하던 당시의 매니저들과 다시 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양현석 소속사인 '양군 기획'에는 현재 과거의 서태지 매니저였던 이상철, 이지운 씨가 일하고 있는데 은퇴 직전 이들과 돈돈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미루어 음반 제작과 매니지먼트를 이곳에서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콘서트 시기는?

서태지는 컴백 선언에서 방송과 콘서트를 통해 활동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컴백 콘서트의 시기는 대체로 9월 하순이나 10월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태지가 통상 1달 정도 무대, 조명, 음향 등을 점검하고 완벽한 준비가 끝나야 공연에 들어가는 것으로 볼 때 일부 언론에서 주장한 9월8일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서태지는 완전 귀국한 것일까?

벌써부터 팬들은 서태지가 한국에 영구 귀국한 것인지 궁금해 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 정황을 고려할 때 한시적으로 활동한 뒤 다시 외국으로 나갈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 있을 경우 은퇴 선언 당시처럼 일과 사람에 치여 창작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태지는 영원할까?

가요 관계자들과 네티즌들은 서태지 컴백을 열렬히 지지하는 분위기다. 서태지 만큼 대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실험정신을 가진 뮤지션이 없고, 댄스 음악 일색인 가요계에 그의 음악은 상당한 자극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서태지의 전 매니저였던 음반 제작자 김철 씨는"완벽함을 추구하는 태지 성격상 수준 높은 음악을 들려줄 것"이라며 "우리 가요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서태지가 요즘 신세대 가수들과 경쟁해서 이길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이미 H.O.T와 서태지를 비교하면서 갑론을박을 벌이는 경우도 있는데다 서태지가 활동하던 때와 지금의 팬은 다르다는 지적도 없지 않은 실정이다.

황태훈<동아닷컴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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