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북한 국립교향악단 20~22일 서울연주

  • 입력 2000년 8월 16일 19시 29분


“양악기와 국악기가 어울리는 합주 음색, 뜨겁고 정열적인 사운드를 주의해 들어보자.”

전문가들이 말하는 ‘북한 국립 교향악단 연주회 감상법’이다. 20∼22일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 교향악단 합동연주회 프로그램과 협연자를 16일 북한측이 알려왔다. 공연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 형식으로 풀어보았다.

Q:연주 일정은?

A: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은 20일 7시반 서울 여의도동 KBS홀, 21일 3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단독공연을 갖는다. 21일 7시반 예술의전당, 22일 7시 KBS홀에서는 KBS교향악단과 북한 국립교향악단이 번갈아 연주하는 남북합동공연이 열린다. 21일 열리는 두 번의 연주회는 일반에 공개된다. 22일 연주회는 TV로 생방송된다.

Q:누가 출연하나?

A:북한측 지휘자는 국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인 김병화(64)다.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60년 북한으로 이주했고 국립예술극장 지휘자를 지낸 원로다. 국회의원격인 최고 인민회의 대의원을 맡고 있으며 그가 지휘한 윤이상의 교향곡 1번 등 윤이상의 작품은 일본 카메라타 레이블로 발매됐다. 북측 협연자는 베이스 허광수, 테너 리영욱, 소프라노 리향숙, 바이올리니스트 정현희 등 4명인데 이중 1994년 차이코프스키콩쿠르에서 3위 입상한 허광수가 주목할만한 인물이다. 다른 3명은 북한 최고의 콩쿠르인 ‘2·16 예술상’ 상위 입상경력을 갖고 있지만 상세한 연주특징은 알려져있지 않다. KBS교향악단은 미국국적 보유자로 북한 국립교향악단을 네차례나 지휘한 곽승 부산시립교향악단 수석지휘자가 지휘하고, 소프라노 조수미와 첼리스트 장한나가 남측 협연자로 나선다.

Q:북한 국립교향악단의 특징은?

A:서양악기와 장새납, 개량대금 등 개량 국악기가 함께 편성된다. 연주곡도 창작곡 7대 서양고전작품 3의 비율로 연주한다. 이 악단의 연주를 들어본 사람들은 ‘60년대 소련 레닌그라드 필하모니 관현악단과 유사한 뜨거운 음색을 갖고 있으며, 금관악기 주자들의 역량과 현악기의 합주력이 치밀하다’고 말한다. 80년대 말 남한에 송출된 ‘평양인민FM’에서 이들의 연주를 들어본 기자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Q:연주곡목은?

A:북측은 서양 고전작품으로 로시니 ‘세빌리아의 이발사’ 서곡,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4번 4악장 등을 선보인다. 성악가들은 ‘압록강 2천리’등 북의 애창곡을 노래하고 테너 리영욱은 소프라노 조수미와 베르디 오페라 ‘트라비아타’중 ‘축배의 노래’를 함께 부른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바이올리니스트 정현희가 KBS교향악단과 협연하는 협주곡 ‘사향가’다. ‘사향가’는 북한에서 애창되는 노래곡과 같은 이름으로, 북한에서는 이 노래가 고 김일성 주석의 창작곡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주되는 협주곡이 이 노래를 편곡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Q:티켓 구입방법은?

A:시내 유명 예매처에서 판매한다. 전화 02―781―2241∼4. 2만∼5만원.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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