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이 보이는 탁 트인 전망과 아름다운 주변 경관이 어우러진 야외 수영장에는 깔끔하게 꾸며진 무대가 자리잡았고 수영장 한 켠에는 간단한 주류와 안주까지 마련돼 공연전부터 즐거운 파티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날 수영장 주변을 가득 메운 2000여명의 청중들은 DJ가 "DJ DOC와 놀 준비가 됐냐"라고 소리치며 공연시작을 알리자 환성을 질렀다. 뜨거운 환성속에 등장한 DJ DOC는 '와신상담'을 부르며 화려한 서막을 열었다.
공연을 시작한지 30분만인 7시 30분께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DJ DOC가 'Run to you' 'Alive' 'Boogi night' 등 이번에 발표한 5집 앨범의 노래를 부르면서 수영장 콘서트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공연 도중 이하늘은 무대위로 올라온 강아지를 안고 노래를 부르는가 하면, 김창렬은 한 여성 관객의 가방에서 비키니 수영복 상의를 머리에 뒤집어 쓰는 등 악동 기질을 여지없이 보여주기도 했다.
공연이 시작될 때 텅 비어있던 무대 앞은 열기가 고조되면서 60여명의 관객들이 입은 옷 그대로 물속으로 뛰어들었고, 두 여성은 몸의 실루엣이 선명하게 나타나는 옷차림에도 불구하고 멋지게 춤을 춰 눈길을 끌었다. "남은 시간동안 폭주하세요~" 라며 3인조 악동이 사라진 휴식시간에는 한손에 맥주캔을 들고 흥겹게 몸을 흔들어 대는 관객들로 무대의 열기가 절정에 달했다.
휴식시간 후 이어진 2부 무대에서 DJ DOC는 관객들이 요청하는 곡들을 선사했다. 18세 미만 판매금지로 방송에서는 들려줄 수 없었던 5집 앨범의 '포조리' 'L.I.E' 를 비롯해 '여름이야기' '삐걱삐걱' 'DOC와 춤을' '해변으로 가요' '슈퍼맨의 비애' 등 그들의 히트곡을 관객에게 선사했다. 이날 게스트로는 드렁큰 타이거가 나와 '위대한 탄생'을 불렀고, 지누션도 예정에 없이 깜짝 출연해 출연진과 함께 '말해줘'를 합창하기도 했다. DJ DOC는 마지막곡 'Remember'를 부른후 'Who's the best MC? - DOC" 를 외치며 사라졌다.
이날 공연은 성인을 대상으로 수영장에서 맥주를 마시며 자유분방하게 콘서트를 즐기는 독특한 기획이 많은 찬사를 받았다. 공연장을 찾은 김민정(27, 회사원)씨는 "DJ DOC만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무대였다"며 즐거워했다.
▲ 드렁큰 타이거와 지누션(오른쪽)
유희정 <동아닷컴 기자> only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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