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지질학과 김수진(金洙鎭)교수는 최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울산 암각화발견 30주년 기념 암각화 국제학술대회’에서 ‘울산 암각화 보존문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교수는 반구대 암각화(울산 울주군 언양읍 반곡리)는 하류지역에 1965년 사연댐이 건설되면서 1년중 8개월 이상 물에 잠겨 풍화작용이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심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암각화 바위면(가로 10m 세로 3m)에 수직으로 틈이 생겼고 왼쪽 아랫부분은 떨어져 나간 사실이 암각화가 처음 발견된 71년 12월의 탁본과 현재 탁본을 비교한 결과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에 따라 암각화 전체를 방수처리하고 암각화 앞에 방수벽을 설치해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천전리 암각화(울주군 두동면 천전리)의 경우 침수는 되지 않지만 빗물이 흘러내리고 땅에서 20∼30㎝ 높이까지 습기가 침투해 암각화(가로 9.5m 세로 2.7m) 전체에서 돌이 떨어져 나가는 박리(剝離)현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암각화 전체를 덮는 보호각을 만들고 습기 침투 방지시설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구대와 천전리 암각화는 70∼71년 동국대 문명대(文明大)교수팀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바위면에 각종 그림이 그려져 있는 선사시대 유물이다.
이에 대해 울산시 허언욱(許彦旭)문화체육국장은 “김교수의 지적을 바탕으로 다음달부터 대대적인 암각화 보존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