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벤처 대란설’이 파다하게 퍼져 있는데 이는 ‘묻지마 투자’와 대박에 대한 꿈으로 경쟁력 없는 닷컴기업과 기술력도 없이 간판만 내세운 ‘무늬만 벤처’들이 양산된 데에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주인공들에게 그러한 위기론은 아주 먼 나라 얘기다. 모두 대학생 신분으로 창업했던 그들은 IMF시대 한복판에서 기술창업을 하여 꾸준히 경쟁력을 키워온 진정한 벤처기업가이자 리딩 벤처의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는 4세대 디지털 CEO. 이들은 또한 97년부터 전국 각 대학에 ‘벤처 동아리’가 생기고 '한국대학생벤처창업연구회'(KVC)가 공식 결성되면서 탄생한 KVC 1기 벤처창업자들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성공의 비결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 성공의 가장 큰 비결은 오히려 ‘비결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라는 전제 하에, 비결을 찾거나 원하는 사람은 이 책 주인공들의 창업 프로세스에서 찾으라는 게 필자의 의도다. 성공이든 실패든 그 모든 요인은 그 안에 씨앗을 갖고 출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작가의 의도는 간단하다. 오직 기회를 추구하라는 것. ‘생존’만 생각하는 사람들은 머리 속에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한 활동만 그려져 있으나 ‘기회’를 추구하는 젊은이들은 단지 먹고 살기 위한 활동을 하지 않고, 무엇인가 창조적인 활동을 통해 꿈을 상품화하고 미래를 현재화하는 즐거움에 몰두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벤처비즈니스.
한필환<동아닷컴 기자>feelhw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