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그래, 이 맛이야" 된장-고추장 제품 비교

  • 입력 2000년 8월 23일 18시 51분


▼조미료 안쓰고 단맛 적어야▼

고추장은 조미료가 적게 들어가고 단맛이 적을수록 전통고추장의 맛에 가까웠다. 서원농협 ‘옹기독고추장’이 오랫동안 발효시킨 전통 고추장의 맛에 가까웠다. 단맛은 적었지만 매운탕이나 찌개용으로 끓였을 때 국물의 맛을 제대로 살릴 수 있기 때문.

문옥례고추장은 단맛이 강해 비빔밥 등에 비벼먹거나 반찬용으로 먹기에 좋았다. ‘메주와 첼리스트 고추장’(1㎏ 2만원)은 꿀을 넣어 달고 향기로웠지만 다소 껄끄러운 맛이 났다.

애경백화점 고추장과 풀무원 ‘오월의 장맛’고추장, 청정원의 순창고추장도 단맛이 강해 초장이나 비빔밥용에 적당한 것 같지만 찌개용으로는 제맛이 나지 않았다.

▼국산콩 사용-숙성 잘돼야▼

주부들은 맛있는 된장의 조건으로 ‘국산콩과 좋은 소금을 사용하고 햇볕이 드는 곳에서 잘 숙성시킨 것’을 들었다. 수입콩을 사용하면 맛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찌개를 끓여도 콩이 잘 풀어지지 않는다는 것.

행복한세상 롯데백화점 뉴코아백화점 등에서 판매하는 ‘문옥례된장’은 전남 순창 문옥례할머니가 직접 만들었다는 제품. 주부들은 “생된장은 약간 떫은맛이 났지만 찌개를 끓여보니 구수한 시골된장 맛이 살아났다.

그러나 염도가 높아 찌개를 끓일 때는 양을 잘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애경백화점의 전통된장은 이 백화점에서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제품. “토속된장에 익숙지 않은 젊은 사람들도 비교적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지만 조미료가 들어 있어 나이든 사람 입맛에는 안 맞을 수도 있다”는 게 주부들의 평가다.

삼성플라자 분당점의 ‘메주와 첼리스트된장’은 돈연스님과 첼리스트 도완녀씨가 강원 정선군 두타산에서 만든 된장.

주부들은 “생된장에서 다른 조미료가 가미되지 않은 순수한 전통된장 맛이 느껴졌으며 찌개의 맛도 나이와 입맛에 관계없이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맛”이라고 말했다.

농협 하나로클럽의 서원농협 ‘옹기독된장’은 전통된장 맛에 가까운 구수한 맛이 났지만 찌개맛은 생된장이었을 때보다 약간 떨어지고 된장 고유의 콩맛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풀무원 ‘오월의 장맛’된장은 전통된장보다 숙성기간이 짧기 때문인 지 구수한 맛이 적고 조미료맛이 다소 느껴졌으며 청정원 순창된장도 재료와 숙성기간 때문에 깊은 맛보다는 다소 텁텁한 맛이 느껴졌다.

▼죽염 된장-매실 고추장 눈길▼

지방 특산물을 이용해 만든 이색된장과 고추장도 농협 하나로클럽에서 살 수 있다.

죽염을 사용해 만든 청학동죽염된장(1㎏ 7700원)과 고추장 (1㎏ 9000원), 국산마늘을 넣은 상서마늘된장 (900g 5600원), 전통고추장에 벌꿀을 혼합한 영월벌꿀고추장(900g 8070원), 매실액을 첨가한 하봉정매실고추장(1㎏ 1만900원) 등이 눈길을 끈다. 또 안동쌀고추장(1㎏ 7090원)은 쌀로 만들었고 청풍생고추장(500g 2890원)은 말리지 않은 생고추를 넣어 신선한 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음고추장인 청풍볶음고추장(500g 4040원)과 쇠고기를 넣고 볶은 청풍쇠고기볶음고추장(120g 1270원)은 요리를 하지 않고 그냥 밥에 넣어 비벼 먹어도 맛있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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