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앙굴렘 연재만화박물관의 박물관잡지 발행인인 작가의 상상력도 기발하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발명한 ‘생명의 가루’가 물감에 섞여 들어가는 바람에 모나리자가 생명을 지니게 됐다는 상상.
호기심 많은 프랑스 소녀 아망딘느. 어느날 루브르박물관에서 모나리자를 감상한다. 그런데 그림 속 아줌마 모나리자가 왠지 자기를 쳐다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호기심이 발동한 아망딘느는 한밤중 혼자서 박물관에 찾아간다. 아니나 다를까, 모나리자가 코를 골며 잠을 자고 있는 게 아닌가. 잠시 후엔, 아망딘느에게 말까지 건네고.
그 순간, 저벅저벅 발소리가 들려왔다. 두 명의 아저씨 모습. 도둑이 든 것이다. 벌컥 겁이 난 아망딘느. 그런데 이게 또 무슨 일인가. 모나리자가 쓱 손을 내밀더니 아망딘느에게 작은 무전기 하나를 전해주는 것이었다.
도둑들은 모나리자를 훔쳐 달아났고. 박물관 사이렌이 울리며 아망딘느는 꼼짝없이 도둑으로 몰리게 됐다.
경찰이 출동해 아망딘느의 집을 수색하고, 그림 속 모나리자가 아망딘느와 무전기로 연락하고, 아무 것도 모르는 두 도둑은 모나리자가 말하는 것에 놀라 우왕좌왕한다.
한 바탕의 소동이 지나가고 도둑들은 끝내 잡히고 만다. 하지만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박물관에 돌아가야할 시간. 그러나 그곳으로 돌아가기 싫다고 고집을 부리는 모나리자 아줌마….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예측불허의 이야기 전개와 재기발랄한 상상력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모나리자의 비밀'/ 카트린느 테르노 글 부와리 그림/ 베틀북/ 초등생용/ 72쪽 6500원▼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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