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신사동일대 꽃집, 꽃인테리어 강좌 잇달아

  • 입력 2000년 8월 28일 18시 37분


《꽃집에서 꽃 인테리어를 가르쳐준다?

서울 청담동 신사동 일대에 꽃을 팔면서 꽃 인테리어를 가르쳐주는 꽃집이 늘고 있다.

대상은 이 지역 광고 패션디자인 인테리어 음식점 등 패션 및 소비관련 업체 종사자들. 아무래도 이들은 직업상 꽃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직접 꽃을 꽂아 감각을 익히려는 것. 또 세련된 꽃으로 집안을 가꾸려는 중산층 젊은 주부들도 많이 수강하고 있다.》

◇커피향 속의 꽃

영화 ‘정사’에서 이정재와 이미숙이 처음 만난 곳으로 더 유명한 ‘소호 앤 노호’에서 강의가 시작된 것도 이곳 꽃장식에 반한 인근 전문직 여성들의 요구 때문. 안주인인 플로리스트 이혜경씨(40)는 최근 카페 겸 플라워숍 ‘소호 앤 노호’를 플라워갤러리로 바꿨다. 아예 고객이 작품을 사거나 작품을 감상하도록 갤러리로 꾸민 것. 그래서 거의 매일 있는 오전 10시∼낮 12시의 레슨 후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갤러리로 운영된다. 오후 5시부터 오전 1시까지는 예전처럼 카페가 되고.

“이젠 꽃이나 꽃 인테리어가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어요. 10년 전만 해도 작품활동을 하려는 사람만 꽃꽂이를 배웠어요. 보통 사람들은 빨간 장미밖에 찾질 않았고요. 그러나 요즘엔 패션쇼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혹은 저녁식탁을 장식하기 위해 꽃을 사다 연출하지요.”

◇꽃도 사고 꽃꽂이도 배우고

이씨는 얼마 전부터 논현동 꽃집 ‘그린플라워’를 ‘소호 앤 노호’ 논현동 본점으로 이름을 바꿔 꽃 인테리어를 강의하고 있다.

수강생 이정하씨(26·서울 중랑구 중화동)는 인테리어를 공부하다가 꽃꽂이가 전공에 도움이 될까 해서 배우고 있다고. 그는 “인테리어도 재미있지만 꽃꽂이는 아름다운 꽃만으로 공간을 표현할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신사동 꽃집 ‘리주플라워’ 주인 이주학씨(30)는 꽃꽂이와 꽃 인테리어를 가르치고 있는데 역시 전문직 여성과 젊은 주부들의 수강신청이 많다고. 프랑스에서 플라워디자인을 공부한 뒤 대치동 은마아파트 서문 건너편에서 꽃집 ‘나탈리플라워’(02―562―9694)를 운영하고 있는 유금나씨(38) 역시 꽃집 내에 공간이 확보되는 대로 강의를 시작할 계획.

◇집안에 꽃향기를

‘소호 앤 노호’의 이혜경씨는 “플라워갤러리에서 꽃을 좋아하는 손님들과 얘기할 기회가 많은데 한결같이 꽃 인테리어를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몇 가지 요령만 알면 쉽다”고 말한다. 그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꽃 인테리어책 ‘심플플라워’(시공사)를 다음달 초 펴낼 계획이다.

▽꽃 주위를 청결하게〓어수선한 공간에 꽃을 갖다 놓는다면 더욱 어수선해질 뿐이다. 주위가 깨끗해야 꽃이 예뻐 보인다. 콘솔 위나 소파의 보조탁자 위에 꽃만을 위한 공간을 마련한다. 꽃이 놓인 배경이 하얀 벽이면 더욱 좋다.

▽한가지 꽃→여러가지 꽃〓꽃 인테리어 강의에서도 ‘믹싱’(섞어 꽂는 것)은 가장 마지막 단계. 각각의 꽃의 성질을 모두 알아야 섞어 꽂을 수 있다.

▽위가 벌어진 꽃병을 사용한다〓‘V’자형 꽃병을 이용. 간격없이 빽빽하게 꽂힌 꽃은 답답해 보인다. 꽂힌 각도가 5∼10도는 돼야 꽃도 편안하다.

▽리듬감 있게〓높낮이가 없이 똑같은 높이로 꽂힌 꽃은 재미가 없다. 또 봉오리는 위로 가게, 활짝 핀 꽃은 아래로 가게 꽂는다.

▽꽃병의 2배 높이로 꽂는다.

<김진경기자>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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