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의 ‘신제품’은 올 13세의 보아(BoA)로 댄스뮤직과 리듬앤드블루스(R&B) 등 다양한 형식의 음악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가창력과 일본 최고의 안무가로부터 익힌 춤 실력을 갖췄다.
특히 3년전 발굴 이후 아시아무대를 목표로 육성하기 위해 영어와 일본어를 집중 학습시켰다. 일본 NHK 아나운서 집에 머물면서 일본어를 배워 최소한 언어만으로는 일본인과의 분간이 어려울 정도이며 영어로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것.
SM엔터테인먼트의 ‘신제품’은 H.O.T.와 S.E.S. 신화 플라이투더스카이(Fly to the Sky)에 이어 5번째로 솔로 가수의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SM엔터테인먼트측은 BoA의 음반 50만장 판매를 노리고 있다.
또 캐릭터제품 개발과 각종 공연과 행사 수입 등도 기대한다.
대중가요업계에서는 서태지의 복귀와 조성모의 신작 앨범에 이어 H.O.T.의 새 음반이 나오고 BoA가 가세하면서 올 하반기 음반시장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략 상품’ 출시로 좀처럼 보기 어려운 ‘대형 상품’간의 경쟁이 벌어지는 것.
4월 코스닥시장에 진입하면서 엔터테인먼트 테마주를 이끌었던 SM엔터테인먼트는 BoA의 ‘출시’로 주가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한때 장중 73만원(액면가 5000원 기준)을 넘었던 주가는 최근 15만원대로 주저앉았다.
급격한 조직 확대에 따른 비용 지출로 나빴던 상반기(1∼6월) 실적을 만회하려는 의도도 숨기지 않고 있다. 음반산업은 고정비 부담이 거의 없어 수익률이 아주 높다는 것. 대우증권 노미원연구원은 “음반산업은 보통 하반기에 매출이 집중되고 연말에 최고수준에 도달하는 특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SM엔터테인먼트의 ‘상품 발굴’은 가수 출신의 대주주인 이수만씨가 직접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M엔터테인먼트는 BoA의 상품성을 높게 평가해 이례적으로 10년 전속계약기간을 맺었다.
<이진기자>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