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우리범종 21종 타종음 CD로 출반

  • 입력 2000년 8월 31일 18시 47분


우리나라 범종 21종의 소리와 해설을 실은 CD가 선을 보였다.

신나라레코드는 최근 상원사종, 성덕대왕신종 등 전국 각지 범종의 타종음과 국어, 영어해설이 수록된 2장의 CD앨범 ‘신라범종’을 발매했다. 동일한 내용으로 CD첫장에는 종소리와 함께 우리말 해설이, 둘째 장에는 영어해설이 부가됐다. 제목과 달리 고려 조선시대의 종도 일부 등장한다.

앨범은 1966년 서양사학자 고 조규동(전 서울대와 중앙대교수)이 개인소장용 45회전 음반으로 제작한 것을 복원한 것. 음반제작을 맡은 정문교 신나라레코드사장은 “조교수가 세계 각국의 문화를 연구하던 중 종소리야 말로 우리나라가 자랑할 수 있는 세계적 문화유산이라는 점을 느껴 기록보존용으로 소량의 음반을 제작했다”며 “아셈회의, 월드컵 등 각종 국제행사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을 기대해 음반을 복원 발매하게 됐다”고 밝혔다.

106쪽 분량의 음반 해설지에는 고 조규동교수가 연구한 한국 범종의 총론과 각 종의 제작경위, 조형미, 음향미에 대한 심도있는 설명이 실렸다. 성덕대왕 신종 (속칭 에밀레종)의 소리는 ‘태산이 무너지듯 웅장하며 초연히 천지에 외치듯 굵고 낮은 매듭속에 못내 자비로운 음의 여운’으로, 상원사동종의 소리는 ‘엄숙과 장중한 성품으로서 저음의 느린 울림과 애타게 절규하듯 이어지는 중심음’으로 설명한다.

신나라레코드는 “한국 범종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이 담긴 음향자료는 조규동교수의 것이 유일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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