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센스]벽지로 분위기 연출

집안 분위기를 바꾸고 싶을 때 비용을 적게 들이면서도 높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이 벽지와 바닥재를 교체하는 것이다. 특히 벽지의 경우 몇 가지 요령만 익히면 굳이 관련 분야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나름대로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집안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벽지는 만든 재료에 따라 종이, 발포, 실크로 나뉜다. 종이벽지는 가격이 싸고, 발포나 실크 벽지는 값은 비싸지만 고급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다. 평당 시세(국산품· 서울시내 판매가 기준)는 종이 3000∼4000원, 발포 8000∼9000원, 실크 9000∼1만원대다.

요즘 시판되는 벽지는 대부분 안방 거실 주방 등 실내 공간, 벽이나 천장 등 부위에 따라 조금씩 다른 재질이나 무늬로 만들어진다. 따라서 이 같은 특성을 고려해 벽지를 고르는 게 좋다.

천장의 벽지색깔을 벽에 바르는 것보다 밝은 색을 쓰면 집안이 넓어진 것처럼 보인다. 무광택의 저 발포 흰색 벽지를 추천하고 싶다.

벽에 바를 벽지는 꽃과 같은 화려한 무늬가 그려져 있는 것보다는 무광택이면서 눈에 띌 듯 말 듯한 무늬가 새겨져 있어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는 제품이 좋다.

집안에서 식구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 거실에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벽지를 선택하는 게 좋다. 색깔은 아이보리나 베이지색 계통이 무난하다. 신세대 감각을 원한다면 은은한 느낌의 파스텔 계통을 고르면 된다.

주부 전용 공간이라 할 수 있는 주방을 색다르게 꾸며보고 싶다면 거실과 다른 재질의 벽지를 바르면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30평형 이하 중소형 아파트에선 주방과 거실이 멀리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주방에 지나치게 이질감이 느껴지는 벽지를 쓰면 집안의 전체 조화가 깨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를 피하려면 같은 재질과 질감의 제품이면서 색깔이나 무늬만 다른 것을 쓰는 게 좋다.

안방이나 어른이 사용하는 방에는 천연 소재로 만들어져 전통 한옥의 안방 느낌을 줄 수 있는 한지벽지, 또는 전통 문양 등이 새겨진 실크벽지를 쓰는 게 좋다.

자녀방은 가급적 연령과 기호 등을 충분히 반영한 벽지를 골라줄 필요가 있다. 특별히 원하는 것이 없다면 무광택, 파스텔 계통의 벽지를 쓰면 무난하다. 일반적으로 남자아이 방이라면 옅은 회색이나 푸른색 계통의 벽지가, 여자아이 방이라면 분홍색이나 노란색 계통의 벽지가 각각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