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길 책과 벗하는 사람이 많다. 서울역과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 위치한 서점들은 추석 연휴가 대목이다. 밀릴 것이 뻔한 귀성길 차속에서 가볍게 읽을 만한 잡지와 소설책이 많이 팔린다.
서울역내 한양문고와 강남터미널내 영풍문고 강남점에서 뽑은 귀성길 베스트셀러는 다른 집계표와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가볍게 읽을 만한 소설과 잡지가 주종을 이룬다.
두 곳에서 최근 가장 많이 팔리는 책은 소설류다. 그중 ‘가시고시’(조창인 지음·밝은세상)가 웬만한 문학책의 3배가 넘는다. ‘상실의 시대’(하루키·문학사상사) ‘코리아 닷컴’(김진명·해냄) ‘해리포터’ 시리즈(조앤 롤링·문학수첩)도 반응이 좋다.
비소설류는 덜 팔리지만 실용경제서인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기요사키·황금가지)와 영어 가이드북인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정찬용·사회평론) 같은 스테디셀러가 귀경길 동반자로 인기가 높다.
근간중에서는 일본 여성의 자전에세이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오하라 미쓰요·북하우스)와 처세서 ‘남자처럼 일하고 여자처럼 승리하라’(게일 에반스·해냄)가, 가볍지 않은 교양서 중에는 ‘역사스페셜’(편집부·효형출판)이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이윤기·웅진닷컴)가 많이 팔린다. 잡지중에는 포켓 사이즈의 월간 에세이 ‘좋은 생각’이 영화나 패션 잡지 판매량을 한참 따돌리고 있다.
<윤정훈기자>digana@donga.com